PiFan2012 추천작4

얼핏 듣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저 명칭은 간단히 말해서 몇 가지 특징으로 정리될 수 있겠다. 먼저 ‘똥(다양한 종류의)’은 필수다. 여기에 인간 신체에서 분비되는 각종 액체(가끔은 그 안에 고체도 섞여 있다)와 각종 고문에 의해 몸 밖으로 튀어나온 내장이 스크린을 현란하게 장식하는 이미지가 더해지면서, 인간의 신체 훼손에 대한 그 어떤 도덕적 잣대도 거부한다.

일반 상업영화관에서도 보통의 영화제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이 영화들은 절대비위를 소유한 관객이 아니라면 접근 자제를 부탁드리고 싶을 정도로 단련된 심신을 요구한다. PiFan2012이 엄선한, “더럽다 더럽다 이렇게 더러운 영화를 내가 왜 보고 있는지 몰라도 또 보러 오게 되는” 막강한 영화들, 하나 하나 만나보자.

배설물과 고통, 나체, 너무나도 순수한 그 날 것들의 매력에 빠져 있다고 자신의 변태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. 현대에서 고귀한 의미로 쓰이는 카타르시스는 사실 의학상의 배설에서 온 은유적인 표현이라고. PiFan에서라면 당당하게 스캣물을 탐하며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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★ 목차

인간 지네 2 The Human Centipede 2 (고문, 스캣)
인브레드 Inbred (고문, 스캣)
칠레라마 Chillerama (스캣)
익시젼 Excision (고문, 내장)
팀과 에릭의 초대박 영화 Tim & Eric’s Billion Dollar Movie (스캣)
레드 주식회사 Redd Inc. (고문)
좀비 108 Zombie 108 (고문)
로스 치도스 Los Chidos (스캣)
뽐뻬샤 Pompeya (고문)